수성못 품은 상화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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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 품은 상화동산

대구 수성못에서 호숫가 산책과 문학, 놀이, 생활 운동을 한꺼번에 만나고 싶다면 상화동산을 눈여겨볼 만하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자리한 상화동산은 수성못을 향해 난 산책로를 중심으로 잔디마당과 큰 나무, 놀이터, 운동시설, 쉼터가 이어지는 공간이다. 호수 둘레만 따라 걷는 코스와 달리 동산 안쪽에 머물며 살펴볼 시설이 다양해 짧은 휴식부터 수성못 일대의 긴 산책까지 일정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호수와 동산을 잇는 입구

상화동산 입구에는 흰색 글자로 만든 대형 명칭 조형물이 서 있다. 노란색 받침 위로 글자가 이어지고 뒤편에는 검은색 아치가 나란히 배치돼 있어 도로 쪽 보도에서도 동산으로 들어가는 방향을 알아보기 쉽다. 입구를 지나면 나무와 쉼터가 먼저 나타나고 그 너머로 수성못 호숫가 길이 연결된다.

검은색 아치에는 별 모양의 노랑·파랑·분홍 장식이 달려 있다. 시설이 가동되는 날에는 구조물 사이로 가는 물안개가 퍼진다. 아치가 길게 이어져 있어 입구의 대형 글자 조형물을 확인한 뒤 안쪽 통로로 이동하기도 어렵지 않다. 다만 물안개 분사 시설의 가동 여부는 계절과 현장 운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호수 가까이 다가가면 수변 식물 너머로 수성못이 넓게 펼쳐진다. 맞은편의 버드나무와 산, 주변 건물이 한 시야에 들어오며 물가 가장자리의 풀과 동산 안쪽 잔디마당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시간과 동산 시설을 둘러보는 시간을 하나의 동선으로 구성하기 좋은 이유다.

시인 이상화를 기억하는 공간

상화동산은 대구에서 태어나 활동한 시인 이상화를 기리는 공간이다. 검은 받침대 위에는 이상화의 흉상이 놓여 있으며 아래에는 ‘민족시인 이상화’라는 표현과 생몰 연도인 1901년부터 1943년까지가 적혀 있다. 흉상 옆에는 글을 새긴 시비가 세워져 있어 일상적인 공원 산책에 지역 문학의 의미를 더한다.

이상화의 대표작인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1926년 잡지 『개벽』에 발표됐다. 나라를 빼앗긴 현실과 되찾고자 하는 마음을 시로 표현한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수성구 문화관광 안내에서는 작품의 배경을 수성들로 소개한다. 수성들은 오늘날 수성못과 들안길 주변에 펼쳐졌던 들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상화동산에 흉상과 시비, 시문학거리가 마련된 배경에도 시인과 지역의 이러한 연결이 자리한다. 지금은 호수 주변으로 도로와 건물, 공원 시설이 이어지지만 작품의 배경을 알고 걸으면 수성못 일대에 담긴 지역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긴 문학 답사 일정을 마련하지 않더라도 흉상과 시비를 천천히 보는 짧은 시간이 산책에 깊이를 보탠다.

물안개 쉼터와 다양한 벤치

동산 안 벤치 쉼터에는 세 개의 봉우리가 이어진 듯한 흰색 차양이 설치돼 있다. 차양 가장자리에서도 안개 형태의 물이 분사되며 아래쪽은 벽돌 바닥으로 마감됐다. 지붕이 덮는 범위가 뚜렷해 나무 그늘과는 다른 형태로 쉬어 갈 수 있다. 물안개 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때에도 호숫가와 쉼터를 중심으로 산책 동선을 잡을 수 있다.

쉼터의 모습은 한 가지로 통일돼 있지 않다. 흰 백조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는 벤치는 두 마리의 목이 이어지는 부분이 하트 모양을 이루고 몸통에는 목재 좌석이 들어가 있다. 호수 가까운 공원이라는 장소의 특징을 휴게시설의 형태에도 담아낸 모습이다.

큰 나무 아래에는 일반 벤치와 탁자를 갖춘 자리도 있다. 나무 둘레에는 흙바닥이 남아 있고 넓게 뻗은 가지 아래로 그늘이 형성된다. 지붕이 있는 긴 쉼터와 별도로 나무 가까이 앉을 수 있어 방문 시간과 햇볕의 방향에 따라 편한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 호수 가까운 벤치에서는 수변 풍경을 바라보기 좋다.
  • 잔디마당 주변에서는 동산 안쪽의 나무와 시설이 한눈에 들어온다.
  • 지붕 아래 쉼터는 차양의 범위가 분명하다.
  • 큰 나무 아래 벤치와 탁자는 자연스러운 그늘 속에 자리한다.

맨발로 이용하는 지압 힐링장

나무 사이에는 ‘제올라이트볼 지압 힐링장’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있다. 나뭇잎 모양 장식 아래 시설명이 표시돼 있으며 목재 계단과 난간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계단 앞에는 맨발로만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안내가 붙어 있어 일반 산책로와 이용 방식이 명확히 구분된다.

지압장 바닥에는 작은 알갱이 형태의 재료가 깔려 있고 둘레는 큰 돌로 경계를 만들었다. 바닥 중간에도 넓적한 돌이 배치돼 있다. 입구 안내에는 발을 씻는 곳의 방향도 표시돼 있으므로 이용 전 출입 동선과 세족 장소를 먼저 확인하면 편리하다. 맨발 구역과 신발을 신고 걷는 바깥길이 나뉘어 있어 현장 안내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

지압장 옆으로는 붉은 벽돌길이 완만하게 굽어 이어진다. 소나무와 꽃나무를 따라 걸을 수 있고 한쪽 돌 경계 너머로 지압장이 보인다. 지압시설을 직접 이용하지 않더라도 바깥 산책로를 걸으며 주변 수목과 시설의 구성을 살펴볼 수 있다.

계절을 보여주는 배롱나무 길

꽃이 피는 시기의 배롱나무에는 진분홍색 꽃이 가지 끝마다 무리를 이룬다. 나무 전체를 바라보면 잎 사이로 꽃송이가 드러나고 가까이에서는 얇고 주름진 작은 꽃잎의 형태가 보인다. 잔디와 큰 나무가 많은 상화동산에서 계절 변화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배롱나무는 지압장 주변뿐 아니라 운동시설과 가까운 곳에서도 볼 수 있다. 꽃나무를 따라 길을 옮기면 쉬는 자리와 운동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꽃이 핀 정도는 방문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수목 사이로 이어진 산책길은 계절과 관계없이 동산을 둘러보는 기본 동선이 된다.

아이와 둘러보는 야외 놀이터

놀이터에는 굴착기 등 건설차량을 연상시키는 복합 놀이대가 설치돼 있다. 미끄럼틀과 올라가는 구조물을 하나로 연결했으며 주변에는 우산 모양의 큰 차양이 서 있다. 길가에서도 놀이대와 그늘의 위치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야외 놀이공간이다.

놀이대 아래에는 파란색과 베이지색이 번갈아 놓인 바닥이 펼쳐진다. 잔디마당과 붉은 산책로의 색상과 구분돼 놀이터 범위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미끄럼틀 옆에는 그물을 잡고 오르는 부분이 있으며 가까운 곳에는 작은 스프링 놀이기구도 놓여 있다.

놀이터 옆에서는 돋보기를 든 개구리 모양의 조형판을 볼 수 있다. 둥근 구멍이 뚫린 판 뒤로 잔디가 이어지고 산책길에서도 조형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시인을 기리는 기념공간과 별개로 동산 곳곳에 배치된 소규모 조형물 가운데 하나다.

아이와 함께 수성못을 찾는 경우 놀이터와 가까운 그늘, 벤치의 위치를 함께 살펴보면 동선을 정하기 수월하다. 호수 둘레를 걷는 일정 중간에 놀이시간을 넣을 수 있고 공원 전체를 길게 둘러보기 어려운 날에는 놀이터와 인근 쉼터를 중심으로 머무를 수도 있다.

농구장과 야외 운동시설

호숫가 가까운 농구장은 초록색 바닥 위에 코트 선을 표시한 형태다. 투명한 백보드와 파란색 보호대를 두른 골대가 설치돼 있고 뒤편으로 나무와 물가가 이어진다. 산책길 가까이에서 구기운동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구간이다.

농구장 주변을 지나면 흰색과 초록색 야외 운동기구가 붉은 보행로를 따라 이어진다. 경사진 운동대가 놓인 곳과 여러 기구가 모인 곳이 구분돼 있으며 나무 옆에는 다양한 색상의 훌라후프를 걸어 둔 자리도 있다. 낮은 수목 너머로 수성못이 보이는 가운데 산책과 생활 운동을 가까운 거리에서 이어갈 수 있다.

잔디 가장자리에는 손으로 돌리는 원형 기구와 발판이 달린 기구, 앉아서 사용하는 기구가 모여 있다. 뒤편에 지붕 쉼터가 있어 운동공간과 휴식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기구마다 사용법이 다르므로 처음 이용하는 시설은 부착된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붉은 산책길이 만드는 동선

동산을 가로지르는 붉은 길은 잔디 사이에서 부드럽게 방향을 바꾸며 이어진다. 길 중간에는 나무와 조명 기둥이 서 있고 바깥쪽으로 운동시설과 쉼터가 차례로 나타난다. 입구에서 곧바로 호숫가를 향할 수도 있고 안쪽 길을 따라 시설들을 살펴본 뒤 물가로 나갈 수도 있다.

수성못 전체를 길게 걷는 날에는 상화동산을 호수 산책의 한 구간으로 포함할 수 있다. 대구시티투어 공식 안내에서 소개하는 수성못 둘레 산책로의 거리는 약 2km다. 이는 상화동산 자체의 둘레가 아니라 호수 전체를 따라 걷는 거리이므로 동산 안의 시비와 놀이터, 운동시설에서 보내는 시간은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산책 중 이용할 편의시설

산책로 주변에는 음료와 커피 자판기를 한곳에 모아 둔 자리가 있다. 기기들은 지붕 아래에 놓여 있고 앞쪽은 보행공간과 바로 연결된다. 호수를 따라 걷는 도중 가까운 편의시설이 필요할 때 위치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여러 개의 흰색 문으로 나뉜 물품보관함도 설치돼 있다. 각 문에는 번호 입력 장치가 달려 있으며 시설 위쪽에 이용 안내가 붙어 있다. 보관할 수 있는 물건과 구체적인 사용 절차는 현장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수성못 관광안내소 이용 정보

상화동산 동편 입구의 기준점으로는 수성못 관광안내소를 활용할 수 있다. 관광안내소는 대구 수성구 수성못길 37에 있으며 상화동산과 호숫가의 위치를 함께 파악하기 좋은 시설이다. 내부에는 안내데스크와 캐릭터 상품·공예품의 전시 및 판매 공간, 수유실이 안내돼 있다. 수성못 산책과 함께 수성구의 다른 여행지를 알아볼 때 참고할 수 있다.

구분수성못 관광안내소 운영시간
4월부터 10월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11월부터 3월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주말과 공휴일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관광안내소 문의053-761-0645

표의 시간은 수성못 관광안내소 운영시간이다. 운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안내소 이용이 필요한 경우 기관의 공개 연락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수성못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수성구 공식 안내는 수성못역에서 수성못 관광안내소까지 도보 약 10분이 걸리는 것으로 소개한다. 이는 동편 입구의 관광안내소를 기준으로 한 설명이다. 상화동산 안의 놀이터나 호숫가, 운동시설까지 가려면 목적한 방향에 따라 동산 안쪽으로 더 걸어야 한다.

들안길과 함께 보는 지역 이야기

산책 전후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들안길 먹거리타운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들안길은 상동전화국에서 수성못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 형성돼 있으며 한식과 일식 등 여러 종류의 음식점이 자리한다. 특정 음식점을 이용할 경우에는 해당 업소의 위치와 영업시간을 별도로 확인해 상화동산 일정과 연결할 수 있다.

들안길과 수성못을 함께 둘러보면 이상화의 시 배경으로 소개되는 수성들이 오늘날 어떤 동네로 이어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상화동산 흉상 앞에서 만난 지역의 이름이 호숫가와 주변 거리의 현재 모습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길게 걸어도 짧게 쉬어도 좋은 곳

상화동산의 특징은 수성못의 수변 경관에 문학 기념공간과 놀이터, 운동시설, 여러 형태의 쉼터가 나란히 연결된다는 데 있다. 긴 산책을 원하는 날에는 약 2km의 수성못 둘레길과 연결하고 짧게 머무는 날에는 동산 안의 그늘과 벤치, 놀이터를 중심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현장에서는 잔디와 큰 나무 사이로 붉은 길이 이어지고 길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시비와 꽃나무, 운동기구, 쉼터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호숫가에서는 물과 수변 식물이 시야를 넓히고 동산 안쪽에서는 사람들의 산책과 휴식, 생활 운동이 함께 이어진다. 대구의 문학과 지역 이야기까지 살피며 부담 없이 야외 시간을 보내기 좋은 수성못 산책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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