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아래 잇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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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아래 잇는 세계

서구에서 만난 세계의 문화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놀이를 즐기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다문화 축제가 대구 서구에서 열렸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웃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상과 문화를 나눈 2026 다문화축제다.

행사는 2026년 9월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구국민체육센터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은 대구광역시 서구 문화로 72에 자리한다. 축제의 주제는 같은 보름달, 다른 우리를 잇다였다. 다문화 가족과 지역 주민들은 의상과 놀이, 만들기, 공연, 음식을 차례로 경험하며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아갔다.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여러 나라의 문화가 한 공간에 펼쳐지면서 행사장 곳곳에는 색다른 옷과 소품, 놀이 도구가 등장했다. 아이들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부스를 천천히 둘러보며 각 나라의 생활문화를 살펴봤다. 멀리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세계문화가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로 다가온 현장이었다.

국기와 전통의상이 만든 행렬

서구국민체육센터 앞에서는 세계 전통의상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일본과 베트남, 필리핀, 파키스탄, 멕시코 등의 이름표와 국기가 나란히 세워져 참가 국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태극기를 든 한복 차림의 아이들과 각국의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나라마다 다른 의상의 색과 형태가 한 공간에 어우러졌고, 방문객들은 나라 이름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복식문화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별도로 마련된 세계의상체험 부스에는 여러 벌의 의상이 걸려 있었다. 전통의상을 준비하지 못한 방문객도 현장에서 다양한 나라의 옷을 직접 입어보며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전통의상은 단순히 바라보는 전시물에 머물지 않고, 참가자들이 몸소 접하는 체험 요소가 됐다.

손으로 익히는 각국의 문화

체육센터를 기준으로 오른편에서는 나라별 문화를 손으로 체험하는 만들기 부스가 운영됐다. 베트남 유학생 봉사단이 참여한 베트남 잠자리 만들기 부스에는 알록달록한 잠자리와 작은 고깔모자가 전시됐다. 완성된 작품의 색과 모양을 살펴본 뒤 직접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체험이 이어졌다.

호주 부메랑 만들기 부스에서는 캥거루와 새 등으로 꾸민 부메랑을 볼 수 있었다. 한국 미니 연 만들기와 세계를 잇는 팔찌 만들기도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골라 재료를 만지고 형태를 완성하며 각 나라의 문화를 접했다.

설명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움직여보는 과정이 축제의 중심을 이뤘다. 아이들은 완성품을 통해 나라별 특징을 살폈고, 가족들은 같은 테이블에 머물며 체험 과정을 함께했다.

놀이로 가까워진 이웃

체육센터 왼편에는 각국의 전통놀이를 만나는 공간이 마련됐다. 전통놀이 구역은 A존과 B존으로 나뉘어 운영됐으며, 참가자들은 놀이 방법을 배운 뒤 직접 도구를 사용해볼 수 있었다.

  • 한국의 투호와 제기차기
  • 베트남의 코코넛 밟기
  • 중국의 죽방울
  • 일본의 다루마오토시

전통놀이는 나라 이름과 설명만 읽는 방식보다 한층 생생하게 문화를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몸을 움직이며 놀이 규칙을 익혔고, 서로 다른 나라에서 이어져 온 놀이를 차례로 경험했다. 낯설게 보였던 도구도 사용법을 알고 직접 해보자 한결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계단을 따라 윗길로 올라가면 보름달 소원 등 만들기 공간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테이블에 둘러앉아 그림에 색을 칠했다. 추석을 앞둔 시기에 보름달을 소재로 삼아 축제의 주제를 되새길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었다.

인근 플리마켓에는 인형과 책, 옷 등이 놓였다. 체험 부스와 전통놀이 공간을 오가던 방문객들은 플리마켓도 함께 둘러보며 행사장의 다양한 구성을 즐겼다.

공연으로 이어진 축제의 열기

체육센터 앞에서는 내부 공연 장면을 대형 스크린으로 실시간 볼 수 있었다. 야외에 머무는 방문객도 공연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실내에서는 벌룬 공연이 진행됐다. 많은 방문객이 공연에 참여하면서 행사장은 활기를 띠었다.

야외 길거리 공연도 여러 부스와 함께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체험 공간을 이동하는 동안 음악을 들으며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공연과 체험이 공간별로 연결되면서 의상과 놀이, 만들기 프로그램을 둘러보는 흐름에 음악이 더해졌다.

음식으로 맛본 세계

먹거리 부스에서는 여러 나라의 음식을 시식할 수 있었다. 파키스탄의 치킨 음식인 푸코라, 필리핀에서 아이들이 간식으로 즐기는 부코판단, 중국 만두 등이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음식의 이름을 확인한 뒤 각국의 맛을 차례로 경험했다.

음식 안내판에는 음식명뿐 아니라 사용된 재료와 알레르기 성분도 표시됐다. 참가자들이 음식을 선택하기 전에 관련 내용을 살펴볼 수 있도록 정보를 함께 제공한 것이다. 음식은 각 나라의 문화를 어렵지 않게 접하는 또 하나의 체험 수단이 됐다.

다름을 이해한 공동의 하루

각국의 이름을 내건 부스를 따라 걷는 동안 문화 교류는 어렵고 거창한 설명이 아니라 일상적인 체험을 통해 이어졌다.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놀이 방법을 배우고, 손으로 소품을 만들고, 음식을 맛보는 과정마다 서로 다른 생활문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같은 보름달 아래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이웃들이 만나 함께 어울렸다는 점이 이번 축제의 핵심이었다. 다문화 가족과 지역 주민은 같은 공간에서 공연을 보고 체험에 참여하며 서로를 알아갔다.

2026 다문화축제는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지역 안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의상과 만들기, 전통놀이, 공연, 음식이 한데 모인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문화적 차이를 살펴보는 동시에 서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모습을 마주했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주제처럼 이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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