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2조 예산의 방향

2027년 본예산안 12조 7051억 원 편성
대구광역시가 민생안정과 미래성장, 시민안전을 중심으로 2027년도 본예산안을 편성했다. 전체 규모는 12조 7051억 원으로, 2026년도 본예산보다 9973억 원, 8.5% 늘었다.
예산 총액은 증가했지만 시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재원이 같은 폭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국비 매칭 사업비가 7336억 원 증가했고 법정·의무경비도 2017억 원 늘어난 반면, 시 자체 재량사업비 증가분은 620억 원 수준이다. 대구시는 제한된 재원 안에서 시민 생활과 지역의 장기적인 성장에 필요한 분야를 우선 배치했다.
사회복지·보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49.1%에서 2027년 51.5%로 높아진다. 이 분야 예산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지출 조정과 지방채 발행으로 재원 확보
대구시는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일부 사업의 투자 시기를 조정했다. 동시에 법정·의무경비와 민생안정, 미래성장, 시민안전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채 1680억 원을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지방채 발행 규모는 2026년도 본예산에 반영된 2000억 원보다 320억 원 적다. 2027년도 채무비율은 20.7%로 전망돼 2026년도 본예산에서 제시된 20.4%보다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본예산안에 담지 못한 사업비는 약 8900억 원이다. 대구시는 향후 각 사업의 일정과 재원 확보 상황을 살펴 단계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확대
민생경제 분야에는 2425억 원이 배정됐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비를 촉진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겪는 금융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통시장·골목상권 소비활성화 지원사업은 2026년 50억 원에서 2027년 100억 원으로 두 배 확대된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에는 300억 원이 반영됐다.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융자 규모는 1조 2500억 원에서 1조 5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대출이자 감면 지원에는 249억 원을 편성했다. 지역 유망기업을 성장 단계별로 지원하는 데 42억 원을 투입하고, 지방투자촉진보조금과 지역산업 마케팅 지원에는 75억 1000만 원을 배정해 기업 투자와 해외 판로 개척을 뒷받침한다.
근로자 작업복 세탁서비스에는 5억 원이 새로 편성된다. 재직자 직업훈련과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제조업 AX와 혁신산업 기반 강화
AX·혁신성장 분야 예산은 2027억 원이다. 지역 제조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생산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들이 포함됐다.
산업AX 혁신허브 구축에 56억 7000만 원을 배정하고, R3 모델팩토리와 제조AI 데이터 밸류체인 구축에는 86억 3000만 원을 편성한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반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지역혁신선도기업 육성과 지역주력산업 성장지원에는 191억 7000만 원, 이차전지 원자재 분자단위분석 기반 구축에는 91억 2000만 원을 투입한다.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인증센터와 모빌리티부품 제조AI 확산센터 구축에는 67억 원을 새로 배정했다.
물산업 분야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3억 9000만 원이 편성됐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기술개발과 AI 융합 제품 고도화, 현장 실증, 판로 개척,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대구시는 시비 100억 원을 신규로 투입해 모태펀드와 민간 투자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9년까지 총 2000억 원 규모의 혁신성장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지역 인재와 청년 정착 지원
인재·청년 분야에는 7152억 원이 반영됐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생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학과 산업 현장의 협력을 강화한다.
특성화 지방대학 지원에 69억 8000만 원,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육성에 16억 7000만 원, 5극 3특 공유대학에 12억 4000만 원을 투입해 산학 연계 맞춤형 교육을 확대한다.
청년의 취업과 성장, 재도전을 지원하는 Next Move 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D-청년일자리 점프업에 36억 원, 대구형 청년 AX 인재양성 및 채용 연계지원에 20억 원, 청년 재직자 창업도전 안전망 구축에 4억 원을 편성했다.
AI 활용 청년 기술창업 지원에 10억 원을 신규 투입하고, 미취업 청년의 국가기술자격·어학시험 등 응시료 지원에는 5억 원을 새로 배정한다. 청년월세 지원은 2026년보다 70억 원 늘어난 251억 원으로 확대한다. 청년 공론장과 골목리빙랩에도 2억 8000만 원을 신규 반영했다.
복지와 돌봄 의료에 전체 예산 절반
복지·돌봄·의료 분야 예산은 6조 4544억 원이다. 취약계층의 기본생활을 보장하고 시민에게 필요한 돌봄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중심을 이룬다.
생계·의료·주거급여에는 2조 851억 원을 배정했다. 기초연금과 노인장기요양급여비 지원에는 1조 6733억 원을 편성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와 노인복지관 운영, 노인일자리·사회활동 지원에는 2955억 원을 투입한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복지포인트에는 22억 4000만 원을 반영했다. 참전명예수당은 월 23만 원으로 인상한다.
장애인 활동지원 예산은 2026년보다 388억 원 늘어난 2701억 원이며, 장애인연금에는 877억 원이 배정됐다. 대구의료원 기능보강에는 138억 4000만 원을 투자한다.
난임 시술비 지원 횟수 제한 폐지에 필요한 100억 원도 반영됐다. 지역주도 의료공백 해소 지원에는 179억 5000만 원을 새로 편성해 어린이·임산부 의료와 응급의료 등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보강한다.
도심 축제와 관광 기반 확충
문화·관광 분야 예산은 3530억 원이다.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늘리고 관광객의 방문이 도심 상권의 활력으로 이어지도록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2026년 중단된 시민축제를 새롭게 기획한 대구핫페스티벌에는 18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중앙로를 중심으로 동성로와 교동, 북성로, 향촌동, 종로의 역사·문화 자원과 상권을 연결하는 도심형 축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예술인 자립기반 조성에 6억 원, 지역문화예술 특성화 지원에 20억 원을 반영한다. 김광석길 문화관광 활성화에 6억 원, 대구 특화 체험형 관광상품 공모에 5억 원을 새로 편성했다.
시티투어 버스 구입·운영 지원에는 20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천장개방형 2층 버스를 도입한다. 국제노선 운항 항공사 지원 예산은 20억 원으로, 2026년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한다.
대구 돔구장 건립 준비 용역에는 2억 원을 반영했다. 2027 대구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 지원에는 48억 원, 엑스코 제2전시장에는 49억 원을 편성한다.
재난 예방과 생활안전 체계 보강
재난·생활안전 분야에는 9702억 원을 배정했다. 재난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시설과 위기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현장 체계를 함께 보강한다.
금호강·신천 스마트 하천 통제시스템과 신천동로 자동차단시설 구축에 46억 6000만 원을 신규 편성한다. 디지털트윈 기반 기후재난 대응 플랫폼에는 11억 3000만 원, 이현빗물펌프장 노후 수배전반 교체에는 15억 원을 반영했다.
소방헬기 교체에는 85억 원을 투입하고, 노후 소방센터 환경개선 등 6개소에는 115억 원을 배정한다.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시설 조성에는 5억 2000만 원을 새로 편성했다.
취약지역 범죄예방 환경개선과 여성 1인 가구·스토킹 범죄 피해자 지원에는 17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2026년보다 11억 원 늘어난 규모다.
신천 둔치 보행환경 개선에는 27억 5000만 원을 반영했다. 어린이보호구역 시간제 속도 제한 시스템과 보이스피싱·실종 예방에는 5억 7000만 원을 배정한다. 낡거나 파손된 도로 정비 예산은 2026년보다 약 50% 늘어난 232억 원이다.
대중교통과 환경 산업 인프라 투자
교통·환경·산업 인프라 분야에는 2조 3573억 원이 편성됐다. 시민의 이동 부담을 줄이는 한편 생활과 산업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된다.
광역철도망 확충과 철도 접근성 개선에 200억 원, 고속도로 하이패스IC 확충과 접근성 개선에 191억 원을 투입한다.
대구형 D-패스에는 128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 K-패스 환급과 연계해 월 대중교통비 가운데 4만 5000원을 넘는 금액을 전액 환급할 계획이다.
친환경 전기차 보급에는 581억 원을 투입한다. 전기승용차와 전기화물차, 전기승합차 등 총 6523대의 보급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2수목원 조성에는 51억 원, 성서자원회수시설 2·3호기 대보수에는 25억 2000만 원을 반영했다. 산업단지 기반시설과 편의시설 확충에는 302억 원을 투입한다.
성서산단·국가산단 폐수처리 기반시설 확충에는 127억 원, 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에는 30억 6000만 원을 배정했다.
세입 확충과 AI 행정혁신 추진
재정·스마트행정 분야 예산은 1조 4098억 원이다. 지방세입 기반을 넓히고 AI를 행정에 활용해 업무 효율과 시민 편의를 높이는 사업이 포함됐다.
리스·렌터카 업체의 대구 차량 등록 지원에는 40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차량 등록을 통한 지방세 수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예산이다.
지방세입 체납관리단 운영에는 21억 4000만 원을 반영한다. 체납 실태에 맞는 징수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계가 어려운 체납자는 복지지원과 연계할 계획이다.
대구형 AI 행정플랫폼 구축에는 7억 원을 배정했다. 공공 AI 행정혁신 컨설팅과 직원용 생성형 AI 서비스, 역량강화 교육에는 3억 2000만 원을 새로 반영한다.
스마트빌리지 보급·확산 예산은 32억 7000만 원으로, 2026년보다 18억 원 늘었다. 신청사 건립예산에는 301억 원을 편성했다.
분야별 주요 예산 규모
| 구분 | 예산 |
|---|---|
| 총예산 | 12조 7051억 원 |
| 민생경제 | 2425억 원 |
| AX·혁신성장 | 2027억 원 |
| 인재·청년 | 7152억 원 |
| 복지·돌봄·의료 | 6조 4544억 원 |
| 문화·관광 | 3530억 원 |
| 재난·생활안전 | 9702억 원 |
| 교통·환경·산업 인프라 | 2조 3573억 원 |
| 재정·스마트행정 | 1조 4098억 원 |
시의회 심의 거쳐 최종 확정
이번 예산안은 시민의 생활을 지키는 민생안정, 대구의 중장기 경쟁력을 준비하는 미래성장, 일상의 위험에 대응하는 시민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복지와 보건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기업 지원과 청년 정착, AI 기반 제조 혁신, 교통·환경 인프라에도 재원을 배분했다.
2027년도 대구광역시 본예산안은 제330회 대구광역시의회 정례회 심의를 거쳐 2026년 12월 14일 잠정 의결될 예정이다. 심의와 의결을 마치면 2027년도 예산이 최종 확정된다.
대구시는 예산 확정 이후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집행을 추진해 시민의 세금이 필요한 분야에 쓰이고 각 사업의 성과가 시민 생활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