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잇는 수성의 화음

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 대구생활문화센터 어울림홀 2층에서 대구 수성 파밀리아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지역사회에서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온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합창과 전자 관악기, 현악 합주를 선보인 무대였다. 공연은 음악을 매개로 주민과 소통하고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자리로 꾸려졌다.
공연 장소인 대구생활문화센터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로 153에 자리한다. 이날 센터에는 정기연주회를 준비하는 출연진과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은 주민들이 모였다. 무대를 앞둔 연주자들에게서는 긴장과 설렘이 함께 엿보였고, 객석에서는 차분한 기대감이 이어졌다.
합창부터 현악까지 이어진 무대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은 합창과 에어로폰 연주, 현악 4중주 등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순서로 구성됐다. 대중에게 친숙한 가요와 합창을 시작으로 하모니아 합창단의 무대, 브리즈에어로폰의 팝 음악 연주, 수성노엘스트링스의 클래식과 영화음악 연주가 차례로 이어졌다.
각 팀이 지닌 음악적 색깔은 달랐지만, 주민에게 정성껏 준비한 음악을 전한다는 방향은 같았다. 목소리로 만드는 화음과 전자 관악기의 세련된 음색, 첼로와 바이올린이 빚어내는 현악 선율이 한 공연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공연 시작 전에는 모든 출연진이 무대에 함께 모여 단체 기념사진을 남겼다. 단정한 단복을 맞춰 입은 어르신과 연주자들의 표정에는 무대를 앞둔 긴장감과 다정한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출연진은 서로 손을 잡고 힘을 북돋우며 그동안의 연습 성과를 관객에게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관객과 눈을 맞춘 공연의 시작
이날 사회와 지휘를 맡은 진행자가 무대에 올라 정기연주회의 문을 열었다. 진행자는 수성 파밀리아가 공식적인 단독 무대에 서게 된 소회를 전했고, 객석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차분하고 정감 있는 진행이 이어지면서 공연장에는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화려한 규모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이 놓여 있었다. 출연진은 객석을 향해 시선을 건네며 노래와 연주를 이어갔고, 관객도 박수와 호응으로 무대에 답했다. 연주단이 주민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려는 모습은 공연 전반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꽃과 노래로 전한 감사
첫 합창이 시작되자 공연장은 조용히 노랫소리에 집중했다. 여성 단원들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문을 연 무대는 곡 중반 특별한 장면으로 이어졌다. 객석 사이에서 기다리던 남성 단원 세 명이 등장해 관객에게 꽃을 건넸다.
꽃을 받은 관객들은 밝은 표정으로 화답했다. 남성 단원들은 이후 무대 앞으로 이동해 다른 단원들과 함께 합창을 이어갔다. 객석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무대의 노래로 연결되면서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경계도 한층 가까워졌다.
이어진 연주와 합창은 민족의 한과 아름다움을 담은 정서로 무대를 채웠다. 객석의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자리를 지킨 관객들은 높은 집중도와 적극적인 박수로 공연을 응원했다.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다른 팀의 연주자들도 객석에 앉아 동료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박수를 보냈다.
서로가 서로의 관객이자 응원단이 된 모습은 수성 파밀리아가 지향하는 마을 소통의 의미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소박한 무대와 진솔한 호응이 만나 공연장에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울림이 퍼졌다.
하모니아 합창단의 단정한 화음
다음 무대에는 범물노인복지관의 하모니아 봉사단 어르신들로 구성된 하모니아 합창단이 올랐다. 단원들은 풍경과 희망의 정서를 담은 세 곡을 차례로 불렀다. 오랜 시간 연습한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였던 만큼 무대 초반에는 일부 단원의 표정에서 조심스러운 긴장감이 드러났다.
반주가 흐르고 노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단원들은 점차 안정된 호흡을 찾았다. 각자의 목소리는 하나의 화음으로 모였고, 단아한 가창이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노랫말에 집중하는 모습과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호흡을 맞추는 장면이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합창 뒤편에서 연주를 뒷받침한 피아노 반주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주자는 합창단과 연주자들의 호흡에 맞춰 템포를 조절하고 선율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무대 앞쪽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한 곡 한 곡 건반을 누르며 전체 음악의 중심을 지켰다.
합창의 목소리가 어울림홀 전체에 고르게 퍼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처럼 세심한 반주와 단원들의 꾸준한 호흡이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이를 받쳐주는 연주자가 서로의 흐름을 존중하며 하나의 무대를 완성했다.
전자 관악기가 만든 새로운 음색
브리즈에어로폰은 전자 관악기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무대를 펼쳤다. 익숙한 팝 명곡들이 에어로폰 특유의 부드럽고 세련된 음색으로 연주됐다. 합창이 목소리의 조화를 들려줬다면, 브리즈에어로폰의 순서는 전자 악기가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선율을 객석에 전했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은 리듬에 맞춰 고개를 움직이거나 발끝으로 박자를 탔다. 친숙한 멜로디와 경쾌한 흐름이 만나 공연장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띠었다. 새로운 악기에 도전한 어르신 연주자들은 준비한 곡을 차분하게 소화하며 꾸준한 연습의 결과를 보여줬다.
새로운 악기를 배우고 무대에서 다른 사람과 나누는 과정은 생활문화가 지닌 의미를 잘 드러냈다. 전문적인 공연 관람을 넘어 주민이 직접 문화예술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브리즈에어로폰의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가을 합주
수성노엘스트링스는 첼로 한 명과 바이올린 세 명으로 구성된 현악 합주를 선보였다. 연주곡은 클래식 대표곡과 영화음악, 널리 알려진 곡으로 꾸려졌다. 낮고 깊은 첼로의 음색 위에 바이올린의 맑고 경쾌한 선율이 더해지며 풍성한 현악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네 명의 연주자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연주의 속도와 흐름을 맞췄다. 각기 다른 음역을 지닌 악기가 하나의 선율로 이어지는 동안 객석은 현의 울림에 집중했다. 정교하게 활을 움직이고 다음 소리를 준비하는 연주자들의 모습에서도 합주를 위해 쌓아온 호흡이 드러났다.
가을날의 분위기와 어우러진 클래식 선율은 공연장을 차분하고 깊은 정서로 이끌었다. 앞서 펼쳐진 합창과 에어로폰 연주가 정겨움과 활기를 전했다면, 현악 4중주는 섬세한 음색과 균형 잡힌 합주로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
모두의 목소리로 완성한 마지막 장
개별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는 출연진 전체와 관객이 함께 노래하는 마지막 순서가 마련됐다. 무대 위 연주자들만의 공연으로 끝내지 않고 객석의 주민들까지 목소리를 보태면서 정기연주회가 지닌 소통의 취지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출연진은 무대 앞으로 나와 관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객석에서는 힘찬 박수가 이어졌다. 공연을 준비한 사람과 이를 지켜본 주민이 서로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정기연주회는 마무리됐다.
2017년부터 이어진 봉사의 마음은 이날 주민과 연주자가 함께하는 어울림의 무대로 결실을 맺었다. 수성 파밀리아 정기연주회는 음악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을 넘어 이웃을 만나고 마음을 나누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생활문화로 이어진 마을 공동체
이번 무대에는 합창단과 에어로폰 연주팀, 현악 연주팀이 함께했다. 연령과 악기, 음악의 장르는 달랐지만 각 팀은 자신의 순서를 충실히 준비했고 다른 출연진의 무대에도 관객으로 참여했다. 서로의 연주를 존중하고 응원하는 과정 자체가 공연의 중요한 장면으로 남았다.
주민이 직접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이웃과 만나는 생활문화 활동은 지역 공동체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든다. 대구생활문화센터 어울림홀에서 열린 이번 정기연주회도 출연진의 재능기부와 봉사, 관객의 호응이 맞물리며 따뜻한 소통의 자리를 이뤘다.
공연장은 대규모 관객으로 가득 찬 공간은 아니었지만, 연주를 듣고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의 집중력은 높았다. 꽃을 건넨 첫 무대부터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 부른 마지막 노래까지, 정기연주회는 참여와 교감이라는 흐름을 유지했다.
대구 수성 파밀리아가 쌓아온 활동은 이날 한 번의 공연에만 머물지 않았다. 오랜 기간 이어온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이 합창과 연주라는 구체적인 무대로 나타났고, 주민들은 그 성과를 가까이에서 함께 나눴다. 음악으로 이웃과 만나고 희망을 나누려는 노력은 지역 생활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공연 장소 정보
| 장소 | 대구생활문화센터 어울림홀 2층 |
|---|---|
| 소재지 |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로 153 |
| 공연 일시 | 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오전 11시 30분 |
| 주요 무대 | 합창, 에어로폰 연주, 현악 4중주 |
| 참여 단체 | 수성 파밀리아, 하모니아 합창단, 브리즈에어로폰, 수성노엘스트링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