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빛으로 물든 하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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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빛으로 물든 하누리

대구 중구에서 만나는 무료 문인화 전시

대구 중구 하누리어울림센터에서 남산2동 주민자치프로그램 문인화 회원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2026년 10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회원전에서는 매화와 난초, 대나무를 비롯해 모란, 포도, 국화 등 자연을 소재로 삼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참여 회원은 모두 10명이다. 각 작품은 같은 전통 회화의 틀 안에서도 붓의 흐름과 먹의 농도, 색채와 여백을 서로 다르게 활용해 개별적인 분위기를 보여준다.

도시재생 공간에 자리한 생활문화 전시장

하누리어울림센터는 대구 중구 인쇄골목에 자리한 공간이다. 오래된 공간을 도시재생을 통해 새롭게 활용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이 문화생활을 누리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센터에서는 매달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년 10월에는 남산2동 주민자치프로그램에서 문인화를 익힌 회원들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지역 주민의 배움이 전시로 이어지고, 도시재생 공간이 생활 속 문화 무대로 활용된다는 점이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하누리 공작소와 카페에 펼쳐진 작품

전시는 하누리어울림센터의 하누리 공작소와 카페에서 진행된다. 작품은 격식을 앞세운 별도의 전시장에 일렬로 배치되기보다 공간의 일상적인 구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작품 앞에는 테이블이 놓여 있어 관람객이 머물며 편안하게 그림을 살펴볼 수 있다.

벽면에는 족자 형태의 문인화가 이어진다. 카페와 공작소를 이용하는 동선 안에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전시장은 차분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이룬다. 주민이 자주 찾는 생활공간과 전시 기능이 한자리에 놓이면서 문인화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붓과 먹과 여백으로 전한 정서

문인화는 대상의 생김새만 사실적으로 옮기는 데 머물지 않는다. 붓의 움직임과 먹의 짙고 옅은 변화, 화면에 남겨 둔 여백을 통해 그린 이의 생각과 정서를 함께 표현하는 전통 회화다.

전시 작품에서는 짙은 먹으로 그려낸 나뭇가지와 잎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화면을 빈틈없이 채우기보다 여백을 넉넉히 남긴 구성도 확인할 수 있다. 먹으로 표현된 대상과 비어 있는 공간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형성한다.

간결한 붓질과 충분한 여백은 문인화가 지닌 차분한 매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문인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소재의 형태와 먹빛의 변화를 따라가며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전통 소재에 더해진 색채

먹을 중심으로 구성한 작품 사이에서는 색채를 활용한 그림도 눈길을 끈다. 푸른빛의 청모란과 붉은 모란, 보라색으로 표현한 묵란이 짙은 먹색과 대비를 이룬다.

검은 먹과 선명한 색이 한 화면에서 만나면서 꽃과 잎의 특징이 더욱 도드라진다. 전통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작품마다 색의 선택과 표현 방식이 달라 전시 전체에 변화감을 더한다.

그림과 글귀가 함께 전하는 뜻

일부 작품에는 화면 한쪽에 세로로 글귀가 적혀 있다. 그림과 글이 한 화면에 놓이면서 소재가 지닌 상징과 정서를 함께 전달한다.

하누리 카페에 전시된 국화 작품에는 서리를 이겨내고 피어난 꽃의 고상한 절개와 아름다움을 표현한 글귀가 담겼다. 국화가 전통적으로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져 온 의미가 그림과 글을 통해 드러난다.

전시 정보

전시명남산2동 주민자치프로그램 문인화 회원전
전시 기간2026년 10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관람료무료
전시 장소하누리어울림센터 하누리 공작소와 카페
참여 인원10명
소재매화, 난초, 대나무, 모란, 포도, 국화 등
주소대구광역시 중구 명륜로 26-6

이번 회원전은 지역 주민이 익힌 문인화 작품을 도시재생 생활문화 공간에서 공개하는 자리다. 관람객은 2026년 10월 30일까지 하누리어울림센터에서 먹의 농담과 절제된 여백, 전통 소재에 더해진 다양한 색채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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