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약산 벽화마을 골목 예술 산책

대구 달성군 약산 벽화마을, 농촌 예술의 숨은 명소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하리에 자리한 약산 벽화마을은 43점의 입체 벽화와 공공 미술 작품이 어우러진 농촌 예술마을로,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펼쳐지는 특별한 골목 투어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약산온천 입구 사거리에서 약 800미터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이 마을은 현재 온천은 운영하지 않지만,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를 통해 농촌의 풍경과 주민들의 삶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 미술 프로젝트로 완성된 입체 벽화
해발 388미터의 약산에서 이름을 딴 이 벽화마을은 2013년부터 약 4년에 걸쳐 진행된 '마을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벽화들은 농촌의 일상, 전통 놀이, 한약재, 꽃과 계절의 변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 한 편의 시골 일기장을 넘기듯 걸으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색 있는 작품과 쉼터 공간
마을 회관 앞에 위치한 '약산에 살으리랏다'는 폐전화 부스를 활용한 재활용 작품으로, 쉼터이자 마을 홍보 부스 역할을 합니다. 하천을 따라 자리한 '사공의 하루'는 낙동강 달성보 인근 나루터의 사공들이 모여 살던 역사를 배경으로 낙동강으로 향하는 배를 형상화한 작품입니다.
또한, 약산 마을의 유래를 담아 약초를 손질하고 약탕기에 따르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단순한 벽화를 넘어 사실감을 더합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며 만나는 굴렁쇠를 굴리는 아이와 나비, 꿩이 어우러진 장면은 옛 문화를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추억과 참여가 어우러진 공간
약산 우물가 쉼터는 빨래 방망이 모양 기둥과 빨래판을 활용해 만든 작품으로, 어린이들이 빨래하는 모습과 빨랫줄에 걸린 빨래까지 세밀하게 표현되어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동파이프와 LED를 활용한 쥐불놀이 벽화는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에 맞춰 들판에 쥐불을 놓으며 노는 풍속을 담아내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전합니다.
염소가 봄을 맞아 들과 산의 풀밭에서 나들이하는 모습을 부조벽화로 표현한 작품과, 스텐망으로 장독대 형상의 축대를 만들어 주민과 방문객들이 소원을 적은 돌을 넣는 참여형 작품 '소원을 담그다'도 눈길을 끕니다.
전통 놀이와 예술이 어우러진 골목길
연날리기 벽화는 우리나라 전통 놀이 문화를 상징하며 자유와 희망, 꿈을 표현하는 매개체로서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약산 벽화마을 골목 투어는 곳곳에 숨은 벽화와 작품명을 함께 소개해 방문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용한 농촌에서 만나는 예술의 온기
달성군 약산 벽화마을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소박한 농촌 풍경 속에서 예술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골목마다 담긴 벽화에는 옛 추억과 마을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며, 입체 조형물과 전통 놀이를 형상화한 작품들은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습니다.
도시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두고 조용한 골목길을 걸으며 예술이 스며든 풍경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추천합니다.
약산회관 위치: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약산덧재2길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