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옥길 산책 명소 옻골마을

가을 한옥길 산책 명소 옻골마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한 한옥길을 따라 가을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대구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옻골마을이 최적의 장소입니다. 4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 가문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 마을은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산책 코스로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옻골마을은 주변 산과 들에 옻나무가 풍부하게 자라 ‘옻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1616년 조선 중기 학자 대암 최종집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경주 최씨 집성촌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수령 약 400년 된 느티나무 수십 그루가 모여 있는 비보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비보숲은 마을 터가 주변보다 높아 금호강 지류가 내려다보이는 지형적 특성을 살려 나쁜 기운이 마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동서 방향으로 길게 병풍처럼 나무를 심은 전통적인 풍수지리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가을이면 알록달록 물든 느티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비보숲 앞에는 연못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마을 뒷산의 거북 모양 바위와 연관이 있습니다. 거북은 물이 있어야 생존한다는 전통적 믿음에 따라 마을 입구에 물을 가두어 연못을 만든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비보숲을 지나면 본격적인 마을이 시작되며, 마을 어귀에는 400여 년 된 회화나무 두 그루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우뚝 서 있습니다. 이 나무들은 높이가 12미터에 달해 마을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옻골마을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은 백불고택입니다. 1630년에 최동집이 지은 이 고택은 대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으로, 2009년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습니다. 백불고택 외에도 정려각과 동계정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이 많아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특히 동계정은 자손들의 강학 장소로 사용되었으며, 담장 너머로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가을 풍경과 어우러져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옻골마을은 토담길로 이어져 있어 조용하고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 토담길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해 젊은 세대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마을 뒤편에는 작은 동산이 있어 정려각 옆길을 따라 천천히 산책하며 정상에 오르면 마을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기와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한옥 마을의 풍경은 정겨움과 평온함을 선사합니다.
또한, 옻골마을 내에는 한옥스테이, 한복 체험, 카페, 식당 등 다양한 편의 시설과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조선시대 분위기를 체험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대구 옻골마을은 단순한 옛 마을이 아니라 조상들의 삶과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토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쉼을 원하는 이들에게 옻골마을은 가을 산책 명소로 적극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