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숭겸장군유적지 배롱나무 산책길

대구 신숭겸장군유적지에서 만나는 배롱나무의 여름 풍경

대구 동구에 위치한 신숭겸장군유적지는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이곳은 돌담과 황토길이 어우러진 단아한 산책로와 함께, 수백 년을 견뎌온 대구 배롱나무 군락이 자리해 있어 여름철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신숭겸 장군은 고려 태조 왕건의 심복으로, 918년 고려 건국 당시 개국공신 1등에 올랐으며, 927년 후백제 견훤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 왕건을 구하고 자신은 장렬히 전사한 충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순절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유적지 내에는 ‘표충재’, ‘순절단’, ‘삼청각’ 등 주요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순절단에 위치한 400년 이상 된 보호수 대구 배롱나무는 위엄을 자랑하며, 붉은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2025년 7월 25일 기준, 유적지 내 배롱나무는 대부분 만개 상태로, 분홍빛 꽃들이 돌담과 전통 한옥 건물과 어우러져 마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낮 시간대에도 돌담과 나무 그늘 덕분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쾌적한 산책이 가능하며, 이곳은 단순한 꽃 명소를 넘어 꽃과 역사가 함께 숨 쉬는 공간임을 느끼게 합니다. 담장 옆 배롱나무 군락은 만개해 핑크빛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안쪽 정원 쪽 나무들도 곧 만개할 전망입니다.

신숭겸장군유적지 입구 바로 옆에는 넉넉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승용차와 소형버스까지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주차장 앞에 위치해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대구 배롱나무는 백일 동안 붉게 피며 여름을 채우는 꽃입니다. 신숭겸 장군의 충절과 그를 기리는 이 공간은 계절이 바뀌어도 잊히지 않을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걷고 싶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날, 여름꽃을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신숭겸장군유적지의 배롱나무 산책길을 추천합니다.

신숭겸장군유적지
대구광역시 동구 신숭겸길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