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탐방기

김수환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대구 군위의 의미 있는 공간
대구광역시 군위군 용대리에 자리한 김수환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추기경이자 세계 최연소 추기경으로 임명된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장소입니다. 40년간 추기경직을 수행하며 사회적 약자와 함께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이 공원은 무료로 개방되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습니다.
기념관과 산책로,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
공원 내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생가와 기념관, 중앙광장, 십자가의 길, 평화의 숲 등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기념관은 동절기(11월~2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절기(3월~11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주차 후 중앙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옹기들입니다. 옹기는 한국 천주교 신앙의 상징으로, 박해를 피해 산으로 숨어든 신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팔던 물건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아버지도 옹기를 팔며 신앙을 지켰다고 전해집니다. 옹기는 음식을 담고 오물을 품는 등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의미를 담아 김수환 추기경의 아호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기념관에서 만나는 김수환 추기경의 삶
기념관은 ‘빚다-질박하다-견디다-품다-숨 쉬다’라는 옹기의 특성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추기경의 생애 전반을 조명합니다. 사진과 영상 자료를 통해 군사독재 시절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싸운 그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으며, 유품과 판화, 그림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념관 외벽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스스로를 ‘바보’라 칭한 뜻을 담은 ‘바보나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무료로 제공되는 소원지와 펜을 이용해 소원을 적으며 추기경의 정신을 기릴 수 있습니다.
성모상과 스테피노 경당, 그리고 생가
기념관을 나와 계단을 오르면 푸른 옷을 입은 성모상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성모상 왼쪽에는 소박한 예배 공간인 스테피노 경당이 자리해 있으며, 휴관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3시에 미사가 진행되어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경당에서 추모 정원을 따라 내려가면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담은 소박한 초가집 생가가 있습니다. 생가 입구에는 옹기를 굽던 옹기가마도 복원되어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평화의 숲과 바보지게길, 마음을 정화하는 산책로
생가 뒤편에 위치한 평화의 숲은 87개의 계단에 추기경의 생애가 새겨져 있으며, 계단 끝에는 두 팔을 벌려 세상을 축복하는 예수성심상이 자리합니다. 평화의 숲은 ‘바보지게길’로 이어지며, 파란 하늘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 소리가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듭니다.
종교를 넘어선 의미 있는 방문지
김수환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은 종교적 배경을 떠나, 한 인물의 삶과 정신을 깊이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체험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장소로, 대구광역시 군위군 군위읍 군위금성로 270에 위치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