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로드, 골목길 문학 여행의 매력

대구문학로드, 골목길 문학 여행의 매력
대구 중구 중앙대로에 위치한 대구문학관에서 운영하는 ‘대구문학로드’ 프로그램이 문학과 역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학 전문 해설사와 함께 대구 근현대문학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관광·체험 코스로, 대구의 골목길 사이사이에 스며든 문학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대구문학로드는 다양한 코스로 운영되며, 걷는 프로그램인 만큼 편안한 신발 착용이 필수다.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방문 전 대구문학관 홈페이지나 전화로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은 대구문학관에서 시작된다. 문학관 내부의 아카이브 전시실에서는 대구 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문인들의 유품과 육필 원고, 당시 문예지 등이 전시되어 있어 문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이어 대구문학관 지하에 위치한 ‘녹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전 음악감상실로, 트로피컬 인테리어와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져 조용한 찻집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음으로 방문하는 대구읍성 터와 성돌 전시공간에서는 대구가 과거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현재는 대부분 흔적이 사라졌지만 남아 있는 성돌과 안내 표지판이 그 역사를 증명한다.
‘꽃자리다방’, ‘예가터 르네상스’, ‘화월여관’은 문학로드 코스 중 가장 감성적인 공간으로 꼽힌다. 꽃자리다방은 과거 시인과 소설가들이 모여 시를 나누고 차를 마시던 문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으며, 예가터 르네상스와 화월여관은 한국전쟁 당시 문인들이 머물며 글을 쓰고 인생을 이야기하던 공간이다.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한국전선문화관’에 도착한다. 이곳은 6.25 전쟁 당시 피난 문인들이 대구에 모여 만든 문학적 전선으로, 전쟁 관련 작품 전시와 미디어아트가 마련되어 있어 모든 연령층이 인상 깊게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현하늘마당’은 소남 이일우 고택을 리모델링한 전시관으로, 옛 우현서루의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 있다. 이곳은 근대 역사와 인물 전시뿐 아니라 여행객들의 쉼터로도 운영되고 있다.
대구문학로드의 가장 큰 매력은 대구 도심 속 골목길을 직접 걸으며 문학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낡은 벽돌 건물과 오래된 간판 등 모든 것이 살아있는 문학책처럼 느껴지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대구 골목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아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과 조용하고 깊이 있는 대구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대구문학관의 대구문학로드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한다.
대구문학관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4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