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더 뜨거운 막창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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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더 뜨거운 막창축제

가을비도 대구 막창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2026년 10월 24일 대구 동구 동촌해맞이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6 대구 동구 막창 축제’에는 우산을 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빗줄기 사이로 막창 굽는 고소한 냄새가 번졌고, 먹거리 부스와 공연장에는 축제를 즐기려는 관람객이 모여 활기를 더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인 막창을 중심으로 공연과 요리, 체험, 지역 농특산물 판매가 한자리에 마련됐다. 익숙한 음식 한 접시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축제로 확장되면서 동구의 다양한 매력도 함께 드러났다.

비 내린 동촌해맞이공원

행사가 열린 동촌해맞이공원에는 가을비가 계속 내렸다. 관람객들은 우산을 쓰고 부스를 천천히 둘러봤고, 따뜻하게 익어가는 막창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췄다. 궂은 날씨에도 가족과 친구, 연인 단위 방문객이 이어지며 축제장은 분주한 분위기를 보였다.

야외 행사에서 비는 불편한 요소였지만 현장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천막 아래에는 음식을 나누는 사람들이 자리를 채웠고, 무대에서는 공연과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빗소리와 막창 굽는 소리, 공연장의 음악이 한 공간에 어우러지며 이색적인 가을 축제 풍경을 만들었다.

대구 10미 막창의 역사

막창은 대구를 대표하는 ‘대구 10미’ 가운데 하나다. 축제장에 조성된 막창 아카이브에서는 대구 막창의 역사와 관련 음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은 막창을 맛보는 데 그치지 않고, 대구에서 막창이 사랑받아 온 과정도 함께 접할 수 있었다.

막창은 1970년대 연탄불에 구워 먹던 서민 음식에서 출발했다. 특유의 고소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으로 꾸준히 사랑받으며 오늘날 대구를 상징하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배경을 소개한 아카이브는 친숙한 음식에 담긴 지역의 기억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이번 축제는 막창을 단순한 먹거리로 다루지 않고 대구의 음식문화와 동구의 매력을 함께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오래 사랑받아 온 향토음식이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중심 콘텐츠로 이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4개 업체가 선보인 막창

축제의 중심에는 14개 업체가 참여한 막창구이 부스가 있었다. 각 업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준비한 막창을 내놓았다. 뜨거운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막창은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고, 여러 부스를 비교하며 원하는 메뉴를 고르는 재미도 더했다.

현장에는 막창뿐 아니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도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부스를 오가며 음식을 살펴본 뒤 식사 공간으로 이동했다. 대형 천막 아래 마련된 자리는 바깥의 비를 피하면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았다.

천막 안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다.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마주 앉아 따뜻한 막창을 나누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접시마다 막창이 놓이고 곳곳에서 웃음이 오가면서 지역 먹거리 축제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가 살아났다.

막창 호르몬동의 색다른 변신

장호준 셰프와 함께한 쿠킹 프로그램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선보인 음식은 ‘막창 호르몬동’이었다. 호르몬은 일본에서 소나 돼지의 내장 부위를 가리키는 말이며, 동은 밥 위에 여러 재료를 얹어 먹는 일본식 덮밥을 뜻한다.

막창 호르몬동은 대구의 대표 음식인 막창을 한 그릇의 덮밥으로 재해석한 요리였다. 밥 위에 조리한 막창과 채소를 올리고 잘게 썬 대파와 양념을 더해 먹음직스러운 구성을 완성했다. 익숙한 막창이 구이가 아닌 덮밥으로 변신하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대구 막창이 전통적인 구이 방식에 머물지 않고 여러 형태의 요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막창의 식감과 풍미를 새로운 조리 방식으로 풀어내며 축제의 음식 콘텐츠를 한층 다양하게 만들었다.

춤과 음악이 채운 주무대

주무대에서는 먹거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스트리트 댄스 배틀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역동적인 동작과 강한 에너지를 선보였다. 빠른 음악과 힘 있는 춤이 축제장에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지역가수 사필성의 공연도 펼쳐졌다. 이어 개그우먼 김민경과 함께하는 ‘막잘알 토크쇼’가 진행돼 막창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더했다. 음식과 춤, 음악, 대화가 한 무대에서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의 폭을 넓혔다.

막창을 맛보던 시민들은 공연에 시선을 돌렸고, 무대 주변에는 여러 연령대의 관람객이 모였다. 먹거리 중심의 축제에 공연과 이야기가 더해지며 남녀노소가 함께 머물 수 있는 지역 축제의 모습이 완성됐다.

직접 참여하는 체험 공간

축제장 곳곳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부스도 마련됐다. 먹거리를 맛보고 공연을 보는 사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혔다.

지역 업체들의 홍보 공간과 체험 프로그램은 축제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관람객들은 부스를 둘러보며 막창 이외에도 동구에서 생산되거나 가공된 여러 먹거리를 접했다. 음식과 공연 사이에 체험 요소가 이어지면서 축제장을 천천히 돌아보는 재미도 커졌다.

동구 농특산물도 한자리에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평광 사과와 미니 오이, 신선한 채소 등이 소개됐다. 막창을 중심으로 열린 행사였지만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도 함께 선보이면서 동구의 먹거리 범위를 넓게 보여줬다.

동구의 연잎을 활용한 과자 등 특색 있는 가공 먹거리도 만날 수 있었다. 익숙한 농산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한 제품들이 진열돼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함께 소개된 공간은 지역 먹거리의 다양성과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였다.

비에도 이어진 시민들의 발길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빗줄기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그럼에도 관람객들은 우산을 든 채 먹거리와 체험 부스를 살폈고, 천막 아래에서는 따뜻한 음식을 나누며 가을날의 정취를 즐겼다.

막창 굽는 고소한 냄새가 공원 곳곳에 퍼지고 무대 공연이 이어지자 비 내리는 행사장에도 생기가 돌았다. 시민들은 음식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눴으며, 체험과 공연을 차례로 즐겼다. 대구의 친숙한 향토음식이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문화 행사로 확장된 현장이었다.

2026 대구 동구 막창 축제는 대구 10미인 막창의 역사와 맛을 알리는 동시에 동구의 공연, 체험, 농특산물을 함께 소개했다.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먹거리와 사람, 무대가 어우러지며 동촌해맞이공원을 활기찬 축제장으로 바꿔 놓았다.

축제 장소

장소동촌해맞이공원 일원
소재지대구광역시 동구 효목동 212-2
행사일2026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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