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컬렉션, 36년 전통 패션쇼의 미래를 열다

대구컬렉션, 36년 전통 패션쇼의 미래를 열다
패션은 단순한 옷을 넘어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담아내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우리가 매일 입는 옷에는 기능뿐 아니라 취향, 감각, 정체성,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가 스며 있습니다. 세계 여러 도시들이 패션을 산업을 넘어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켜 온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패션을 문화 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시키려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대구컬렉션입니다. 1989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36회를 맞이한 대구컬렉션은 국내 최장수 패션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당시 국내 패션쇼는 일부 브랜드 홍보나 특정 디자이너 개인의 쇼에 한정되었으나, 대구는 ‘패션의 도시’라는 도시 정체성을 강조하며 체계적인 패션 컬렉션을 꾸준히 만들어왔습니다.
대구컬렉션 무대에는 세계적인 거장 앙드레 김을 비롯해 이상봉, 지춘희 등 한국 패션계를 이끌어온 디자이너들이 참여해왔습니다.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한국 패션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대구컬렉션은 섬유 산업의 중심지인 대구의 도시적 배경과 맞물려 원단 제작부터 디자인, 패션 상품화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습니다.
대구컬렉션은 지역 산업과 창작자, 시민이 함께 만드는 종합적인 문화 축제로 발전해 왔으며, 초창기에는 지역 섬유산업과 패션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국제 무대로 성장했고, 앙드레 김의 화려한 무대 연출, 이상봉 디자이너의 독창적 패턴, 곽현주의 스트리트 감각 등은 대구컬렉션을 통해 시민들에게 직접 소개되어 한국 패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5 대구컬렉션은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패션디자인 지원센터 2층 대공연장에서 개최됩니다. 올해의 메인 주제는 ‘미래에 대한 대응(FUTURE PROOF)’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7명의 중견 및 신진 디자이너와 서울, 이탈리아에서 초청된 디자이너 등 총 9명이 참여합니다. 갈라쇼를 포함해 이틀간 총 8회의 패션쇼가 사전 등록 없이 무료로 진행됩니다.
날짜 | 시간 |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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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금) | 11:30 | 리엘바이 이유정 (오프닝 쇼) |
13:30 | 루도비카 구알티에리 | |
15:30 | 최복호 / 인스트 | |
17:30 | 곽현주 컬렉션 | |
9월 27일 (토) | 11:30 | 상민 |
13:30 | 루부 / 박상조 | |
15:30 | 로지마레 / 포움 | |
17:30 | 갈라쇼 |
특히 밀라노에서 참여하는 그린패션 디자이너 루도비카 구알티에리는 바다의 생명과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아방가르드와 친환경이 융합된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며, 서울의 곽현주 디자이너는 미스터리하고 트렌디한 스트리트 룩으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감각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대구컬렉션은 패션의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고민하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도 대구컬렉션이 선사하는 패션의 울림 속에서 시민과 세계가 함께 어우러지는 특별한 순간이 펼쳐질 것입니다.
행사 장소는 대구광역시 북구 유통단지로14길 17, 펙스코 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