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진골목에서 만나는 근대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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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골목에서 만나는 근대의 숨결

대구 진골목에서 만나는 근대의 숨결

대구 중구 도심 한복판, 번화한 거리 사이로 옛 골목길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진골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구 근대골목투어 2코스에 포함된 곳으로,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서 대구의 근대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진골목은 대구읍성의 남문이 있던 구 대남한의원 사거리를 지나 종로로 약 50미터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길게 뻗은 골목길로 나타납니다. 이 골목은 중앙대로에서 홍백원에 이르는 종로 일대에 형성되어 있으며, 도심 속에서 옛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좁고 아늑한 골목길에 들어서면 복잡한 도심의 소음과는 달리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돌아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휴식처를 제공합니다. 이곳은 대구시 동성로 3가 8번지에 위치한 석재 서병오 선생의 생가터로도 유명합니다. 서병오 선생은 근대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한 시서화 삼절의 서화가로, 의학과 성리학을 연구하며 시, 서, 화, 거문고, 바둑, 장기, 의약, 구변에 능했던 팔능거사로 불렸습니다. 1920~30년대에 서예와 사군자화 위주의 작품을 다수 남겼습니다.

진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존재해 온 골목으로, 당시 대구의 유력 인사들이 거주했던 곳입니다. 특히 대구 토박이 달성 서씨 부자 서병국과 그의 형제들이 모여 살았던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골목에는 중장년층과 예술가들의 휴식처인 전통다방 미도다방이 자리하고 있으며, 동시에 MZ세대가 즐겨 찾는 세련되고 독특한 인테리어의 음식점과 카페도 함께 있어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입니다. 이처럼 진골목은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진골목이라는 이름은 경상도 방언으로 ‘긴 골목’을 뜻하는 ‘질다’에서 유래했으며, 현재 골목의 길이는 약 100미터에 불과하지만 대구 근대문화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근대골목투어 코스입니다.

또한 진골목에서는 남일동 벽화를 만날 수 있는데, 이는 1907년 국채보상운동 당시 남일동 패물폐지부인회가 결혼할 때 받은 반지와 비녀 등 패물을 헌납하며 시작된 여성운동의 역사를 기념하는 작품입니다. 이 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큰 의미를 지녔습니다.

진골목의 대표적인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인 정소아과 건물도 주목할 만합니다. 1937년 민간 자본으로 지어진 대구 최초의 서양식 주택으로, 대구 갑부 서병직의 저택이었으며 1947년부터 정필수 원장이 운영하는 소아과로 사용되었습니다. 60년 이상 진료를 이어오다 2009년 문을 닫았고, 2018년 아들 정진오 원장이 재개원했으나 2023년 9월 폐업하였습니다. 현재는 건물과 간판이 보존되어 일제강점기 대구 중구 남일동에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민간 주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구 도심의 복잡함 속에서 옛 골목길의 추억과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진골목은 근대골목투어 2코스의 핵심 명소로, 대구 근대역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여행지입니다. 진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대구의 옛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진골목 위치: 대구광역시 중구 진골목길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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