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타케 신부와 대구 왕벚나무 이야기
에밀 타케 신부와 왕벚나무의 진실
봄이면 화려한 꽃비를 흩날리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왕벚나무. 흔히 일본의 나무로 오해받지만, 사실 그 원산지는 대한민국 제주도입니다. 이 중요한 사실을 세상에 알린 이는 프랑스인 선교사이자 식물학자였던 에밀 타케 신부님입니다.
대구 성모당과 에밀 타케 신부
에밀 타케 신부님은 대구대교구 성직자 묘지에 안장되어 있으며, 대구 성모당과 성직자 묘지 사이에 위치한 안익사 바로 옆에 그의 업적을 기리는 안내판과 함께 1930년대에 그가 심은 왕벚나무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구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필수 여행 코스 중 하나로 꼽힙니다.
에밀 타케 신부의 생애와 업적
에밀 요셉 타케(한국명 엄택기) 신부는 1873년 태어나 1952년에 세상을 떠난 프랑스 선교사입니다. 1898년 1월 5일 조선에 도착해 선교활동을 시작했으며, 1906년부터는 식물 채집에도 힘썼습니다. 그는 단순한 성직자를 넘어 한국 자생 식물을 유럽에 소개한 식물 분류학자로서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1902년부터 1915년까지 제주도에서 활동하며 1만여 점 이상의 식물을 채집했고, 이 표본들은 미국 하버드대, 일본 동경대, 영국 왕립식물원 에든버러 표본관, 프랑스 파리 자연사 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1908년 4월 14일 제주 한라산 남측 신례리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해 1912년 독일 베를린대학 쾨네 박사에게 감정을 받으며 왕벚나무가 한국 자생임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왕벚나무와 대구의 명소
대구 성모당 안쪽에는 에밀 타케 신부가 1930년대 유스티노 신학교 재직 시 심은 왕벚나무가 있습니다. 유전자 검사와 나이테 검사 결과 약 100년 된 이 나무는 봄마다 풍성한 꽃을 피워 신부님의 벚꽃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성모당 맞은편에 위치한 안익사에서는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왕벚나무를 감상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구대교구청 내에 자리한 천주교 성지로, 아름다운 조경과 함께 조용한 산책 공간을 제공합니다.
방문 안내
대구 성모당은 남산 100년 향수 길의 근대로의 여행 5코스 중 하나로, 현재 공사 중이지만 곧 정문을 통해 방문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차량 이용 시 후문을 통해 진입하고 제3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왕벚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에밀 타케 신부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대구 안익사와 성모당을 둘러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로4길 112,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