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만나는 민족시인 이육사 특별전
대구근대역사관, 민족시인 이육사 특별기획전 개최
대구광역시 중구 포정동 33번지, 경상감영공원 인근에 위치한 대구근대역사관은 대구의 근현대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립박물관입니다. 1932년에 건립된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활용한 이곳은 2003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되어 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시민을 위한 역사 교육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25년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기획전 ‘백마 타고 온 초인, 대구 이육사’가 4월 30일부터 9월 7일까지 무료로 진행됩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이번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대구사람이 된 이육사’, 두 번째는 ‘대구에서 독립운동의 길에 들어서다’, 세 번째는 ‘독립투사, 민족의 별이 되다’입니다. 전시는 이육사 시인이 실제로 걸었던 대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가 살았던 시대와 대구라는 공간의 사회적 풍경을 함께 조명합니다.
이육사 선생은 안동 예안 원촌마을 출신으로 1920년부터 1922년 사이 가족과 함께 대구로 이주해 청춘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구에서 민족의 고통을 깊이 체감하며 문학과 저항을 병행한 그의 삶은 대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의 본명은 이원록이며, ‘이육사’라는 필명은 1927년 조선은행 폭파사건으로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 부여받은 수인번호 264번에서 유래했습니다.
1943년 베이징에 머물던 이육사 선생은 부친의 기일과 모친의 소상을 위해 잠시 귀국했으나, 서울 동대문경찰서에서 체포되어 다시 베이징으로 압송되었습니다. 1944년 1월 16일, 베이징 일본 총영사관 감옥에서 순국한 그는 고향 안동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육사 시인의 삶과 민족혼을 깊이 느낄 수 있는 기회로, 대구라는 도시와 그의 치열한 청춘이 어떻게 맞닿아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 특별전은 단순한 역사적 회고를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 ‘깨어 있음’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대구근대역사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시민과 방문객들에게 민족시인 이육사의 진면목을 새롭게 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