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어울아트센터 배리어프리 전시 널 사랑해

대구 어울아트센터에서 만나는 배리어프리 전시 널 사랑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대구 북구에 위치한 어울아트센터에서 특별한 배리어프리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배리어프리 전시란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누구나 전시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관람할 수 있도록 물리적, 정보적 장벽을 최소화한 전시를 의미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작품의 높이를 낮춰 휠체어를 이용하는 관람객도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점자 안내판과 수어 해설, 쉬운 설명문을 통해 모든 이가 동등하게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가 돋보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 배우의 언니 역으로 명연기를 펼친 정은혜 작가님의 회화 작품 20여 점과 박종선, 임우진, 피주헌 작가님의 회화 작품 20여 점이 함께 전시되어 더욱 특별함을 더합니다.
어울아트센터 내 갤러리 금호에서는 4인의 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갤러리 명봉에서는 정은혜 작가님의 어머니이자 만화가인 장차현실 작가가 제작한 팝업북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두 갤러리는 어울아트센터 입구 오른쪽 건물인 문화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갤러리 명봉은 어울아트센터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갤러리 금호는 정은혜 작가님의 반려견 지로가 등장하는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갤러리 명봉은 어울아트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으며, 계단 이용이 어려운 관람객을 위해 엘리베이터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정은혜 작가님은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가 운영하는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세상과 소통을 시작했고, ‘문호리 리버마켓’이라는 벼룩시장을 통해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보다 사랑을 더 오래 마음에 간직한다"는 말처럼, 따뜻한 색감의 작품으로 관람객의 마음을 온화하게 만듭니다.
5월 24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는 정은혜 작가님과 함께하는 ‘은혜로운 하루’ 행사가 열립니다. 이 부대행사에서는 작가의 사인회와 작품 이야기, 관객과의 대화, 다큐멘터리 영화 ‘니 얼굴 은혜씨’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많은 관심이 기대됩니다.
전시장 내에는 정은혜 작가님이 그린 가발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과 점자 및 쉬운 설명문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관람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배리어프리’라는 이름이 없어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박종선, 피주헌, 임우진 작가님의 작품도 각각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박종선 작가님은 부드러운 색채로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며, 세밀한 묘사로 사진을 보는 듯한 생생함을 전합니다. 피주헌 작가님은 과감한 선과 색감을 사용한 작품을, 임우진 작가님은 각국의 풍경을 그린 작품을 선보여 다양한 미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전시장 밖에서는 상시 프로그램이 진행 중입니다. 큰 판넬에 표정과 개성을 살려 초상화를 제작하는 ‘나도 사랑해’, 투명 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그림을 완성하는 ‘사이-사이의 얼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 드로잉 ‘사랑을 그려요’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날에 시작된 전시답게 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어울아트센터 입구 쪽 갤러리 금호로 돌아가면 정은혜 작가님의 작품을 감상한 후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님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두 모녀의 이야기는 ‘은혜씨 덕분입니다’라는 책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주제로 한 따뜻한 이번 전시가 예술이 모두에게 열린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어울아트센터에서 잊지 못할 감동을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어울아트센터 배리어프리 전시는 6월 14일까지 진행됩니다.
장소: 대구광역시 북구 구암로 47 어울아트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