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창청춘맨숀 전시 ‘타오르는 어둠속에서’

대구 겨울, 예술로 따뜻해지는 공간
대구 중구에 위치한 수창청춘맨숀은 겨울철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전하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옛 연초제조창 직원들의 관사였던 이 건물은 지금은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탈바꿈하여, 대구의 근대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전시의 의미
현재 수창청춘맨숀에서는 대구 무용과 성악의 거장들을 조명하는 기획 전시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대구가 단순한 소비 도시가 아니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예술을 꽃피운 ‘예술의 도시’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줍니다.
전시 제목인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어둠이 단순히 침잠하는 것이 아니라 뜨겁게 타오를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전시는 6·25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어둠 속에서도 예술로 삶을 승화시킨 두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무용가 김상규, 포화 속에서도 멈추지 않은 몸짓
1922년 대구 군위에서 태어난 무용가 김상규는 수창초등학교를 졸업한 인연이 있는 지역 출신입니다. 일본 현대무용의 거장 이시이 바쿠에게 사사하며 예술적 깊이를 쌓았고, 6·25 전쟁 중에도 문화극장과 중앙국립극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이어가며 희망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그의 1979년 작품은 제1회 대한민국무용제 우수상을 받으며 한국 현대무용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대구광역시 문화예술 아카이브팀의 협조로 그의 사진과 자료들이 신뢰성 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성악가 김귀자, 대구 오페라의 빛을 밝히다
성악가 김귀자는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 국립음악원에서 실력을 쌓고 돌아와 대구에서 오페라의 씨앗을 뿌린 인물입니다. 당시 대구는 오페라가 생소한 도시였으며, 여성 예술가로서의 편견과 한계를 극복해야 했습니다.
1994년 영남오페라단 제2대 단장으로 취임해 요한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대한민국 최초로 무대화하는 등 한국 오페라사에 큰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하고 현재도 영남오페라단 예술총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전시에는 김귀자 선생님이 직접 소장한 귀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전합니다.
예술로 어둠을 밝힌 대구의 두 거장
이번 전시는 6·25 전쟁과 사회적 편견이라는 어둠 속에서도 예술을 굽히지 않은 김상규와 김귀자 두 예술가의 삶을 통해,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전합니다.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마음속 작은 불씨가 언젠가는 어둠을 삼키고 빛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대구의 겨울, 따뜻한 예술의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수창청춘맨숀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전시는 깊은 감동과 희망을 선사할 것입니다.
전시장 위치
수창청춘맨숀
대구광역시 중구 달성로22길 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