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성로 모루, 공구 골목의 역사와 기술을 잇다
대구 북성로 모루, 공구 골목의 역사와 기술을 잇다
대구 중구 북성로에 위치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는 지역의 공구 골목이 지닌 오랜 역사와 기술 문화를 한데 모아 미래로 이어가는 융합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인 ‘북성로 역사 전통문화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어, 북성로 일대의 기술 생태계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모루의 1층에는 장인들의 기술과 역사가 담긴 전시 공간과 함께 공유 작업장이 운영되고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 참여 시에는 재료비가 별도로 부과된다. 방문객들은 먼저 ‘장인의 방’ 전시 공간을 통해 북성로의 기술 장인들이 사용했던 공구와 기계, 그리고 제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6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함석 공작 기술장인 이득영 씨가 기증한 소장품을 바탕으로 재현된 작업 공간은 당시의 작업 환경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장인의 방을 나와 옆 공간으로 이동하면, 다양한 수공구와 전동공구, 기계장비를 갖춘 공유 작업장 ‘메이커스 팩토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5~6명 규모의 그룹 체험이 가능하며, 수공구, 고속절단기, 드릴링머신, 테이블소, 전기용접기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직접 제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기술과 제작 관련 도서들도 비치되어 있어 학습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2층 전시실에는 16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북성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라인과 기술 생태계 지도가 전시되어 있다. 이와 함께 북성로에서 제작된 다양한 작품과 도구들이 벽면을 장식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북성로 서체’라는 독특한 글자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며,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는 매주 월요일과 명절, 공휴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전시 해설이 필요할 경우 모루 매니저에게 문의할 수 있으며, 모루가 주관하는 체험형 공연도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대구 중구 서성로16길 92-1에 위치한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는 지역의 전통과 기술을 잇는 소중한 공간으로, 누구나 방문해 그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