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김원일 마당 깊은 집 탐방기

대구 중구 김원일 마당 깊은 집 탐방기
대구 중구에는 근대골목투어 코스가 조성되어 있어, 그중 하나인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을 방문해 보았다. 이곳은 소설가 김원일 작가의 작품과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김원일 작가는 1942년 경남 김해군 진영읍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1966년 대구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불의 제전, 마당 깊은 집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서민들의 삶을 깊이 있게 그려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당 깊은 집은 대구 중구의 한적한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다. 벽화와 주변 환경은 1950년대 대구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그 시절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이곳은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이 공간은 소설 속 실제 장소는 아니지만, 주인공 길남이와 함께 1950년대 대구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한옥을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덕분에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당 깊은 집의 전체 구조를 모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위채인 주인집과 아래채의 첫째, 둘째, 셋째 방, 그리고 바깥채 가겟방까지 길남이가 기억하는 인물들과 공간들이 상세히 재현되어 있다.
옆 공간에는 길남 어머니의 인생 어록이 전시되어 있다. 전쟁으로 홀로 다섯 식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의 억척스러운 면모와 자식들에게 엄격했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한 1950년대 시대상을 보여주는 전시와 함께 미디어를 활용한 관람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태블릿으로 책의 특정 장면을 찍으면 해당 장면이 영상으로 재생되어 관람객들이 더욱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길남이네 방을 재현한 공간에서는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으며, 세 가지 주제로 나누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서비스도 제공된다. 김원일 작가의 방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사진과 상장, 직접 그린 그림과 소품, 그리고 다양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어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야외 마당에는 길남이를 따라 해볼 수 있는 포토존과 1950년대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작지만 알찬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구 근대골목투어는 근대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그 시절의 이야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좋은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골목 투어와 함께 김원일의 마당 깊은 집 방문을 추천한다.
위치: 대구광역시 중구 약령길 33-10
